충남 태안화력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 첫날인 7일 빈소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고위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에게 "당정이 종합대책을 마련해 아드님과 같은 일이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책위와도 수시로 대화해 문제 해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 시민은 빈소에 마련된 조형물에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시민들도 "비정규직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기를" "미안합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고 적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측은 진상규명위를 통해 김 씨의 사망 이유와 노동자들의 건의가 묵살된 점을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유가족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과 관련해서 이태의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어머님께서 '이제는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하신다"며 "유가족과 김용균 씨의 동료들, 시민대책위 간에 상의해 준비되는 대로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이후 시민대책위와 유족은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지난 5일 시민대책위원회와 발전정비 근로자의 기본 계약 기간을 기존 3년에서 6년으로 확대하는 등의 처우 개선에 합의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