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대학생 2명이 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복통을 호소하다 사망한 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숨진 학생들에 대한 세균성 감염 질병 검사도 현재까지는 음성으로 나와 사인 규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원민 건양대학교 병원 진료부장은 오늘(12일) 건양대병원 암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숨진 학생들이 복통을 일으킨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급성 사망에 이르게 한 점 등으로 미뤄 감염성 질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티푸스 감염 등에 대한 세균배양 검사를 진행했으나 중간조사 결과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검사되지 않은 여러 질병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라며 "귀국한 학생들에 대한 감염성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3∼4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검사는 숨진 학생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채혈한 혈액으로 하는 것으로, 세균 배양에 5일 이상 걸리는 만큼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습니다.
대학 측이 현지 병원으로부터 받은 학생들의 사인은 각각 심장마비와 폐렴 및 패혈성 쇼크로 인한 심정지였습니다.
이들은 구토·설사 등 증세를 보였으나 이런 증상만으로는 식중독 때문인지 또는 현지 풍토병에 걸린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습니다.
숨진 학생들은 현지 호텔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던 룸메이트로 복통을 호소하기 전날인 지난 7일 다른 학생 2명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 인근 식당에서 피자와 맥주 등을 먹었습니다.
함께 음식을 먹은 다른 학생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원민 진료부장은 "당시 복통이나 설사·오심 등 문진했을 때 정상이었고 복부 엑스레이, 피검사 등에서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정상 소견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건양대는 출국 전 학생들로부터 예방접종을 보고 받았을 뿐 실제 접종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교는 질병 예방을 위해 캄보디아 출국 전 학생 16명에게 말라리아, 장티푸스, 파상풍 등 3가지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거나 약을 먹도록 안내했지만 진료 영수증을 따로 받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예방접종 및 투약을 했다고 학생들로부터 구두 보고를 받았다"며 "학생들이 실제 접종을 했는지 여부는 질병관리본부 등에 협조를 요청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시신 부검 시설이나 인력이 없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유족들과 부검 여부 등 절차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철성 부총장은 "전날 유가족들이 남아있는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해 현지 영사 참관하에 면담을 진행했고, 시신도 직접 확인했다"며 "현지에 남아있는 총장 등 관계자들이 귀국해야 자세한 진료기록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건양대 의료공과대학 학생 16명과 교수 2명, 직원 1명 등 해외봉사단은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을 제작해주는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6일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
이후 8일 오전 학생 2명이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각각 9일 오후, 10일 오전 숨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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