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출석…"모든 것은 내 부덕의 소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은 내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오늘(11일)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내 부덕의 소치"라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에게 헌신해왔다. 각자의 직권 수행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지 않게 행동했다고 말하고 있고 나는 그 말을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중에라도 잘못이 밝혀진다면 그도 제 책임이다. 오늘 조사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기억나는대로 오해가 있으면 풀 수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모쪼록 편견,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사건이 조명되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상황이 안타깝지만 나라가 발전하는 전화위복의 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 기자회견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들렀다가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답했습니다.

후배 법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 없이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6월 기자회견에서 부당한 인사개입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은 5분 가량 기자회견을 마치고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6월 1일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전면 부인한 이후 7개월여 만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