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한국의 1월 1일은 '제야의 종소리'로 시작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자정에 33번의 종이 울리며 묵은해를 보낸다. 새해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다. 세계 각국에서도 새해 복을 염원하는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네덜란드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북극곰 수영 대회'라고도 불리는 신년맞이 수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또 강물에서도 신년 다이빙을 하며 지난해 나쁜 기억을 던져버린다. 이런 행사는 1960년대 한 해수욕장에서 시작된 대회가 확장되며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가 됐다.
새해 북극곰 수영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네덜란드의 1월 1일 기온은 영상 1~5도 정도다. [사진 = 북극곰 수영대회 홈페이지 unox]
중국은 양력 1월 1일을 원단절, 신정은 춘절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신정과 구정같은 개념이다. 1월 1일로 넘어갈 때는 거리로 나와 폭죽을 터뜨리는데 나쁜 일이나 잡귀를 쫓아내기 위함이다. 식사로는 만두·떡·원소와 같은 동그란 모양의 음식을 먹으며 무사고를 기원한다. 또 새해에 복이 나가지 말라는 의미로 복(福)자를 거꾸로 달아놓기도 한다.멕시코의 가정들은 새해가 오면 포도를 준비한다. 새해 자정에 시계탑 종이 12번 울리는 데 이것에 맞춰 포도 12알을 하나씩 먹으며 12가지 소원을 빈다. 포도 12알은 12개월을 의미해 이것을 잘 해내면 1년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고 믿는다.
1초에 하나씩 포도를 먹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워 포도를 까놓기도 한다고 한다. [ 사진 = gettyimagesbank]
프랑스에서는 새해가 오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집에 있는 술을 모두 마셔버리는 것이다. 새해 전날까지 지난해의 술이 남아있으면 액운이 온다는 미신 때문이다. 한국의 광화문과 같은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축제가 열리는데 모르는 사람이라도 서로 포옹을 하며 새해 복을 빌어준다.프랑스에서는 새해가 오기 전에 취하더라도 집에 남아있는 술을 모두 마셔버려야 액운이 없다고 믿는다. [사진 = gettyimagesbank]
파라과이는 새해가 오기 5일 전부터 불을 이용하지 않는 찬 음식만 먹는다. 새해가 된 뒤에야 불을 이용할 수 있어 성대한 만찬을 즐긴다. 과거 스페인과의 전투에서 파라과이 군인들이 새해가 오기 5일 전 식량과 탄약이 떨어졌음에도 불굴의 의지로 버텨내 승리로 이끈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자정이 되기 전에는 오른손에 석류알 7개와 왼손에 노란 리본을 준비한다. 시계가 12시를 넘어가는 순간에 석류알을 씹는데 노란 리본으로 씨를 감싸서 보관하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파라과이는 새해 5일 전부터 냉식일을 가지는 데 대통령부터 서민까지 모두 불을 사용하지 않는다. 새해가 넘어갈 때는 석류알을 씹는다. [사진 = gettyimagesbank]
브라질에서는 신년을 맞이할 때 입고 있는 속옷의 색이 중요하다. 그 색이 새해의 운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의미의 속옷 색을 챙겨 입는데 초록색은 행운·빨간색은 정열·분홍색은 사랑·노란색은 돈·흰색은 평화다. 겉옷은 보통 흰 옷을 입고 새해 인사를 나눈다.속옷 색에 따라 한 해의 운이 달라진다. [사진 = 디그린 무지개 팬티 캡처]
스코틀랜드 가정에서는 12월 31일 저녁에 벽난로의 재를 청소한 뒤 자정이 다가오면 새 불을 지피며 새해 행운을 빈다. 새해로 넘어갈 때는 마지막 종소리를 듣고 껴안으며 덕담을 나누는데 나쁜 운이 나가도록 현관문을 열어둔다.묵은 재를 버리며 한 해의 나쁜 운을 정리한다. [사진 = gettyimagesbank]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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