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갈등으로 비화하며 논란이 됐던 '이수역 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의자 5명 중 4명의 조사를 마쳤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의자인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조사했다"며 "머리를 다친 여성 1명도 곧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점 주인과 당시 현장에 있던 남녀 커플 등 4명도 참고인 조사했으며 남성 일행과 있다가 다툼이 시작되자 자리를 뜬 남성 1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성 일행과 처음 시비가 붙은 연인 중 여자친구가 포털사이트에 올렸다고 알려진 글은 해당 여성이 작성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에서 작성자는 "여성 일행이 '한남(한국남자를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 커플'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계속 비아냥댔다"고 적었다. 이는 '이유 없이 폭행당했다'는 여성 일행의 주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로 인해 한때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커플은 인터넷 글이 자신들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지인들과 함께 있는 메신저의 단체 채팅방에 (현장) 사진 등은 올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단체 채팅방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인물이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를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못 한 피의자 여성 1명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피의자, 참고인 조사와 영상 분석이 끝나는 대로 사건을 조기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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