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이 재직 당시 자신의 쌍둥이 자매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빼돌린 행위가 드러나면서 정시 확대를 바라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과 그의 쌍둥이 자매는 혐의를 부인하지만, 경찰은 작년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제외한 모든 중간, 기말고사 때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험지·정답 유출, 학교생활종합기록부 조작, 수행평가 배점 기준 무시 등 고교 내신과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반복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내신 관리 투명성을 강화하는 정밀한 시스템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는 원론적 지적만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확대하는 게 유일한 대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숙명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수능시험이 '깜깜이 학생부종합전형'보다 훨씬 객관적이며, 정시 확대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내신 성적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대학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명대 강문식 입학부총장은 "내신 성적만 보고 학생들을 뽑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전체 틀을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번 사건이 내신의 공정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험지·답안 빼돌리기, 학교생활종합기록부 조작 등 고교 내신을 둘러싼 도덕 불감증은 고교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인 만큼 교육 당국과 교사, 학부모, 학생, 그리고 사회 전체가 나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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