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개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이 23일 이미 지난해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도입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사립유치원 참여가 증가한 이유는 회계비리 등으로 여론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스템 개통이 11월인 점을 고려하면 참여 유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추첨·등록의 과정을 모두 온라인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오프라인 추첨에 온 가족이 동원되는 불편을 덜고 학부모의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시·도에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진행된 2018학년도 원아모집에서 국공립유치원이 대부분 해당 시스템을 사용한 데 반해 사립유치원은 단 2.8%만 참여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한유총은 올해도 처음학교로 시스템 적용에 반대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사립유치원은 각 유치원의 특성을 홍보할 수 있는 설명회도 필요하고, 지방의 경우 추첨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 (처음학교로가) 사립유치원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치원 비리 논란이 확산되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국공립유치원이 활용하는 시스템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유총 소속이지만 처음학교로에 참여할 예정인 비수도권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열악한 상황에도 열심히 원을 꾸려가고 있는데 지금은 모든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인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며 "참여하는 게 학부모 신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각 시·도 교육청이 불참 유치원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것도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스템에 대한 문의도 많아 참여 의사를 밝히는 유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 목표는 전체 사립유치원의 참여"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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