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SBS 탐사보도팀이 그동안 한 번도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삼성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에버랜드 주변 땅의 명의가 故 이병철 회장에서 삼성 고위 임원들, 이들이 만든 성우레져를 거쳐 에버랜드로 바뀌었다며 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상속과 증여의 틀로 봐야 한다며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면 땅값의 75%는 세금으로 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버랜드는 약 306만㎡로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땅입니다.
성우레저는 14명이 자기 땅을 출자해 1996년 만든 회사인데 별다른 영업활동을 하지 않다가 2002년 에버랜드에 모든 땅을 팔고 문을 닫았습니다.
200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수익은 ‘0원’이었고 주소지는 가정집이었습니다.
성우레져는 장부가라고 밝힌 598억에도 미치지 못하는 570억 원 헐값에 땅을 팔았습니다. 공시지가 700억원의 80%만 받고 판 것입니다. 당시 공시지가는 시세의 50% 정도만 반영하기에 시세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 금액이었습니다.
설립 당시 주주 14명 중 5명은 삼성 계열사 대표, 나머지 주주들도 대부분 회장 비서실과 계열사 대표를 거친 이병철·이건희 회장 일가 최측근이었습니다.
특히 6명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에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명의자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14명의 주주들은 18년 동안 아무런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가 1996년 성우레져를 만들었고 6년 뒤 에버랜드에 모든 땅을 팔고 문을 닫았습니다.
SBS가 입수한 삼성 내부 문건에 따르면 성우레져 토지를 아예 ‘명의신탁’이라고 적시했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것일 뿐 원래 주인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상속세 회피”라며 “이병철의 땅이든 이건희의 땅이든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넘기고 명의신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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