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대학이 채용한 입학사정관들의 전공이 대부분 인문계인 것으로 나타나 '쏠림'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 25개 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채용사정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서 근무하는 303명의 채용사정관 전공은 교육학(134명), 인문·사회·어문(45명), 경영·경제·금융(31명) 순으로 많았고, 자연계열은 25명으로 집계됐다. 입학사정관들 전공의 80% 이상이 인문계로 나타난 반면 자연계는 14%정도에 그친 것이다.
이들 대학의 20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인문계 1만2450여 명, 자연계 1만2470여 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나 이들을 심사하는 입학사정관들의 전공은 인문계로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대학 정원의 절반가량이 이공계인 점을 감안하면, 사정관의 전공이 인문계열로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어 다양한 학문분야와 경험을 가진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립대학교의 경우 20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인문계 353명, 자연계 366명으로 두 계열 모집인원이 비슷했다. 그러나 12명의 채용사정관 중 자연계 전공 출신은 0명으로 계열별 모집인원 비율 대비 그 편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5개 대학 중 서울대(12명), 숙명여대(4명), 경희대(3명)순으로 가장 많은 자연계열 입학사정관을 채용 중이고, 나머지 대학은 1명에서 2명에 그쳤다.
한편 입학사정관의 고용 불안정이 다양한 전공 출신자의 진출을 막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학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입학사정관 임금의 대부분을 지급하고 있다.
박 의원은 "대학의 소극적 인적투자가 고용 불안정성을 키워 다양한 분야의 사정관 채용을 어렵게 한다"며 "교육부도 단순히 지원만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대학 스스로가 인적자원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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