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Generation Alpha)'가 유튜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알파세대는 2011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영·유아 시절부터 인공지능과 기계에 노출돼 모바일과 동영상 사용에 익숙하다.
유튜브를 보고 있는 아이.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알파세대들이 즐기는 유튜버들은 아이들의 아이돌이라 불린다. 유·아동 전문 콘텐츠를 제작하는 '허팝'의 경우 구독자가 220만 명에 달한다.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 콘텐츠를 다루는 '잠뜰TV' 역시 구독자가 152만 명을 웃돈다.어린이 전문 채널 `유라야 놀자` [사진= 유튜브 유라야 놀자 캡처]
알파키즈가 유튜브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은 반복적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아이들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어른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보다 상대적으로 구독자대비 조회수가 높아 광고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 어린이 전문 채널 '유라야 놀자'의 장난감 모래놀이 콘텐츠는 조회수가 약 1000만 회에 달할 정도다.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유아기 아동을 위한 콘텐츠를 속속 내놓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5월에 영·유아 전용 동영상 앱 '유튜브 키즈'를 국내에 내놓았다. 올해 3월 기준으로 매주 1100만 이상이 시청한다. 올해 2월에는 '유튜브 펜페스트 코리아-키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유튜브 추산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LG유플러스도 자사 IPTV 키즈 플랫폼 '아이들 나라'를 통해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내놓았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들 나라는 출시 4개월 만에 조회수 3000만회를 넘겼다.
콘텐츠 소비층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7살 사랑이와 아빠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랑아 놀자' 구독자는 20만 명이 넘었다. 사랑아 놀자 채널의 인기 동영상들은 평균 조회수가 300만 회를 넘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살 소년이 유튜브 수익 8위를 기록했다. 장난감 리뷰를 통해 15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어린이 유튜버 라이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알파세대가 미래의 콘텐츠 사업의 판로를 바꿀 것이라 말한다. 유튜브 온리를 쓴 노가영 작가는 알파세대가 '참여형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나이에 영상매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내 유·아동 기업 아가방앤컴퍼니가 20·30세대 부모 471명에게 영상물을 처음 보여주는 시기가 언제인지를 물은 결과 전체의 77.9%가 '생후 18개월 이전부터'라고 답했다. '19~24개월'도 14.1%였다.
2011년 미국소아과학회는 유아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지 말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만 2세 이전에 아이가 영상매체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발달 지연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아기의 경우 눈으로 들어오는 지나친 영상 자극이 뇌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 나이에 선정적·폭력적인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지난해에는 디즈니 인기 캐릭터들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애니메이션에 어린이들이 노출되는 '엘사게이트' 사건이 있었다. 유튜브는 이에 부적합한 영상을 삭제하며 "유튜브를 가족친화적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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