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혐의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죄송하고 부끄럽다.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오늘(14일) 오전 11시 15분쯤 자신의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서울서부지법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부끄럽다. 많은 실망을 드렸다.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법당국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다른 말씀 못 드리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만 올린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물음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와 관련, 안 전 지사를 고발한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측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선고 공판 방청에 나선 여성단체들은 "안희정 성폭행 인정하라", "안희정 지지자와 안희정이 똑같다"고 외치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안 전지사에 무죄를 선고하며, "간음과 추행 상황에서 업무상 위력의 행사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조병구 판사는 "피해자 심리상태가 어땠는지를 떠나 피고인이 적어도 어떤 위력을 행사했다거나 하는 정황은 없다"며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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