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드라마를 보면 차에 탄 채 햄버거나 커피를 사먹는 광경을 많이 엿볼 수 있다. 이를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승차 구매)'라고 한다. 그런데 음식뿐만 아니라 정부 행정분야서도 이 같은 드라이브 스루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광역시 광주시 첨단2동 주민센터다.
해당 주민센터서 드라이브 스루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부터다.
민원인은 차량을 운전해 주민센터 주차장에 진입한 뒤 담당 공무원이 대기 중인 부스 앞에 차를 멈춘다. 그리고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 관련 증명, 인감증명서 등 각종 민원서류를 요청하면, 1분도 안 돼 민원서류를 발급받아 빠져나갈 수 있다. 본인 확인절차만 거치면, 3~9분 내로 민원서류를 받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존 방문민원 대비 최대 27분의 대기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주차난 해소와 노약자의 민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혁신 덕분에,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발급된 민원 건수가 2016년 1만8766건, 지난해 1만9965건에 달한다. 전체 발급민원 건수 대비 약 16%에 달하는 수치다. 덕분에 지난 2017년, 드라이브 스루 민원센터는 행안부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7일 행안부에 따르면, 심보균 행안부 차관이 8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민원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향후 정부혁신 확산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은 "정부혁신의 성공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자발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주민의 입장에서 민원서비스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중앙-지방이 긴밀히 협조해서 주민에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심 차관은 이날 '광주형 어린이보호구역 표준모델' 설치 현장인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초등학교를 방문할 계획이다. 광주형 어린이보호구역 표준모델은 노란색 신호등, 고원식 횡단보도, 발광형 표지판 등을 하나의 세트로 설치한 것으로 운전자의 인지력을 향상시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효과를 체감한 학부모들의 설치 요구가 이어져, 광주광역시는 올해 초 풍암초등학교 등 2개교에 표준모델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6개 초등학교에 추가로 신호등, 표지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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