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해당 언론사 측의 명예를 실추한 혐의로 기소된 미디어워치 대표 고문 변희재(44)씨가 "합리적인 의혹 제기"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는 오늘(1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변씨와 미디어워치 기자 등 4명의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변씨는 넥타이가 없는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변씨는 '손석희의 저주'라는 이름의 책자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변씨는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JTBC가 다수의 허위 보도를 했다. 검찰 공소 사실은 모두 다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변씨는 "JTBC는 태블릿PC를 입수한 후 오직 최씨가 찍혀 있는 사진 2장만 가지고 실사용자를 특정했는데 이를 인정할 수 없다. 김 전 행정관과 공모 의혹도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태블릿PC 속 메신저 대화방이 사라진 점 등이 JTBC 측이 태블릿PC를 입수한 후 건드린 증거"라며 합리적 의혹 제기일 뿐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변씨는 앞서 강용석 변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변호했던 도태우 변호사 등 7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했지만 이들 모두 전날 사임계를 제출해,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인 변씨에게 국선변호인 1명을 오늘 선정했습니다.
변씨 등은 "변호인 교체 문제 때문에 다 사임한 것"이라며 "오늘내일 중으로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보수 지지자 100여명이 몰려 법정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은 변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눈물을 흘렸고, 재판이 끝난 뒤에는 "변희재 화이팅"을 외치다 경위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기일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열립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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