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인의 절반 가량이 남북경협 사업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 기업인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북한에 투자하거나 진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49.4%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저임금 외에 접근성, 문화적 동질성, 같은 언어 등을 고려할 때 다른 국외 투자보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대북 투자 유망업종으로 신발, 섬유 업종을 꼽은 기업인이 24.3%로 가장 많았다. 건설·토목업(21.5%), 항만·철도·물류운송업(20.6%)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철도 및 항만 물류 분야에서 부산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들은 또 기타 유망산업으로 관광·유통·서비스업(14.8%), 해양·수산업(9.2%), 자원개발업(8.3%) 등을 들었다.
특히 78.4%의 기업인들은 남북과 북미 관계 개선이 기업 경영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영향이 없거나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인은 각각 17.2%와 4.4%에 불과했다.
남북경협을 위한 선결과제로 부산지역 기업인의 41.7%가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을 꼽았다. 피해보상에 관한 제도(28.6%)와 정부 차원의 남북경협 로드맵(11.4%) 마련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이번 조사로 남북경협에 관한 지역 기업인의 긍정적인 의사를 확인한 만큼 남북경협 추진위원회 발족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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