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9명 이상은 길거리를 걸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세이프키즈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페덱스(FedEx)와 함께 서울 소재 12개 학교 중고등학생 5261명을 대상으로 '보행중 전자기기 사용 실태'와 관련, 하교 시간대 관찰조사를 진행하고 8개교 중고등학교 학생 7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영구 세이프키즈코리아 공동대표(학교법인 대원학원 이사장)는 "청소년들은 순간 집중력이 높아 차량과 청소년 보행자 간 충돌사고 위험이 성인에 더 크다"며 "따라서 관련 위험성에 대한 이론 및 모의 체험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행중 전자기기 사용은 보행자가 길을 걸어가면서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사각지대'를 만드는 위험한 행동이다.
청소년 789명(중학생 350명, 고등학생 439명)을 대상으로 '전자기기 사용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7.5%의 학생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87.3%는 등하굣길에 항상 스마트폰을 소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등하굣길에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니는 학생의 무려 92%가 보행 중 사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의 비율은 고등학생(93.4%)이 중학생(90.3%)보다 높았다.
별도로 실시한 하교 시간대 관찰조사에서는 남학생의 24.5% 여학생의 19.4%가 보행중에 전자기기를 사용했으며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 보거나 통화를 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음악감상'이나 '통화' '문자작성' 등이 꼽혔다.
세이프키즈코리아에 따르면 응답자의 55.5%는 음악감상을 위해 보행 중 스마트폰을 항상 또는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44.5% 학생들이 '통화', 42.7%의 학생들이 '문자작성이나 열람'을 위해 보행 중 스마트폰을 항상 또는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보행 중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에 대해선 학생의 39.5%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차량에 부딪혔거나 부딪힐 뻔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이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참여 학생의 39.5%는 보행중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안전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 학생의 86.6%가 보행중 전자기기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는 현재 청소년들에게 제공되는 안전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영구 대표는 "보행 중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규제하거나 자제를 유도하는 모의 체험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키즈와 페덱스는 청소년 및 어린이들이 올바른 보행 습관을 체득할 수 있도록 보행중 전자기기 사용 자제를 위한 이론 및 모의 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대원국제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보행중 전자기기 위험성을 주제로 이론 및 모의 체험 교육과 토의, 미니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진행했으며, 올해 3월 경찰청과 함께 보행 안전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자 '엄마손 캠페인'을 진행했다.
세이프키즈코리아는 세계 유일 국제아동안전기구 세이프키즈의 한국법인으로 어린이 안전을 위해 '엄마손 캠페인', '해피스쿨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 '국무총리상', '서울시안전상', 2016년 '국민안전처 장관상', '서울시 교통문화상', 2015년 '국민안전처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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