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가 4년 만에 바로 세워집니다
선체 직립이 성공하면 그동안 옆으로 누운 형태로 침몰해 들여다볼 수 없었던 세월호 좌현에 대한 미수습자 수색, 침몰 원인 조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침몰 당시 해저면과 맞닿아 있던 좌현부는 기관실과 단원고 남학생들의 객실이 위치한 주요 부위입니다.
직립 이후 정리가 되고 접근이 가능해지면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과 5명의 미수습자 수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오늘(10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최종 점검과 회의를 거쳐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직립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세월호 뒤편 부두에 자리 잡은 1만t급 해상크레인에 와이어(쇠줄)를 걸어 선체를 뒤편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세월호 앞쪽과 해상크레인이 있는 뒤쪽에 각각 64개씩 설치됐으며 하중을 분산하는 장치인 블록 로더 8개를 와이어에 부착했습니다.
무게중심이 뒤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앞쪽 블록 로더 4개에만 힘을 실으며 이후에는 뒤쪽 4개에도 힘을 실어 균형을 유지하게 됩니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날 선체를 40도가량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에 성공했습니다.
세월호/ 사진=MBN
이날 직립 작업은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등 6단계에 걸쳐 이뤄집니다.
이 과정에서 수평 빔과 수직 빔을 연결하는 중심점이자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위인 힌지(hinge)가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하중을 견뎌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선체와 연결된 와이어의 무게를 합하면 약 1만430t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크레인에 오래 선체를 매달아 둘수록 위험해지므로 4시간 안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균열이나 파손 등 선체 손상 없이 안전하게 선체를 바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립 후 준비작업을 거쳐 원래 목적인 미수습자 수습활동 재개와 기관구역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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