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이 김성룡 9단에게 제기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실무조사에 들어갔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26일 "실무조사단에서 양측으로부터 조사에 응하겠다는 서명서를 받고 본격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17일 프로기사 전용게시판에 외국인 여성기사 A씨가 9년 전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큰 파문이 일었다.
여성기사 50여 명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이 일이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함께 지켜보고 싸우고 노력하겠다"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한국기원 소속 기사들의 모임인 프로기사회는 지난 24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김성룡 9단에 대한 제명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원 운영 관례상 프로기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기원 이사회가 징계를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창혁 사무총장은 "프로기사들 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양측 변호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조금 다르다. 프로기사의 자격증을 박탈할 수 있는 사안이라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이 모두 결정적인 증인이 있다고 하니 증인을 통해 얘기를 들어보면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무조사단의 결론이 합의에 의한 관계로 내려지더라도 반상에 큰 파문을 일으킨 김성룡 9단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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