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의 다산 신도시가 최근 불거진 '택배 대란' 대책으로 택배 대행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올린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에는 지난 14일 '다산 신도시에서 낮에 단기알바모집합니다(시급만원)'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주 업무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단지 앞에 쌓인 택배를 집까지 배송하는 것이다.
시급은 1만원이며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주4일 수준이다.
논란이 된 근로 조건은 끌차와 핸드카 혹은 자가 차량처럼 택배를 옮길 수단까지 직접 들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최소한 준비물은 사업주가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일할 때 쓸 도구나 차량을 가져오라는 구인 공고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근로 시간을 13시에서 17시로 정한 건 식사 시간을 피하기 위해 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시했다. 이들은 갑질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향해 "다산스럽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다산 신도시 단지 앞에 쌓여있는 택배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다산 신도시의 주민들은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통행을 막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 높이가 낮아 택배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게 됐다. 그러자 택배업체에서 집 앞까지 배송해야 할 택배를 단지 앞에 쌓아 두는 사태까지 번졌다.이에 택배사와 입주민 간의 협의를 통해 실버 택배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지만 실버 택배 서비스에 세금이 지원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전면 취소됐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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