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한 시간가량 초등학생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된 양 모(25)씨는 2일 "군대에서 질병이 생겼는데 아무도 보상을 해주지 않아서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35분께 체포 직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양 씨를 서울 방배경찰서로 데려와 조사에 착수했다.
양 씨는 경찰서에 들어오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군에서 가혹 행위·부조리·폭언·협박으로 정신적 압박을 크게 받아 뇌전증과 조현병이 생겼다"면서"그 후로 4년 동안 보훈처에 계속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떤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오늘 아침에도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청와대와 언론, 보훈처, 서울시, 국민권익위원회 어디서도 저한테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병이 악화해서"라고 말했고, 학교 졸업생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방배초등학교로 간 이유를 묻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초교 교무실에서 초등학교 4학년 A(10) 양을 인질로 잡고 "기자를 불러달라고"고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1시간 만에 체포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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