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채용비리를 수사 중이 검찰이 은행에서 수년간 대규모 조직적 채용비리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박인규(64) 대구은행장과 은행 전·현직 임원 등에게도 수사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22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수사를 의뢰한 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뿐만 아니라 2017년과 2015년에도 유사한 형태의 채용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추가 채용비리 의혹은 3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채용비리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2016년에 확인한 채용비리 3건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전현직 인사 담당자 2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데 이어 윗선의 지시 여부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박인규 대구은행장도 소환 조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2차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박 행장 휴대전화 분석 내용과 전현직 인사 담당자 등 진술 내용 등을 바탕으로 박 행장 등 임원들이 채용비리에 직·간접으로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은행 측이 압수수색에 앞서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한 자료와 파일 등을 조직적으로 폐기하고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 정황도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박 행장도 최근 대구은행 노조의 즉각 사퇴 요구와 관련해 지난 21일 "지주 회장은 유지하되 은행장은 사퇴하겠다"는 뜻을 노조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