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많게는 30만원을 웃도는 서울 소재 사립유치원 입학금 폐지를 추진한다.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한 '집 앞 유치원'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도심 온종일 유치원' 도입도 서울시교육청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서울유아교육발전 특별추진단'을 구성해 '유아교육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1차로 선정된 추진과제에는 사립유치원 입학금 폐지가 포함됐다. 지난해·만 3세 반 기준 조사 결과 서울 소재 사립유치원 652곳의 평균 입학금은 14만원으로 나타났고 입학금이 32만원에 달하는 유치원도 있었다.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입학금을 받는 유치원이 408곳(전체 62.6%)으로 가장 많았고 30만원을 웃도는 입학금을 받는 유치원도 9곳이나 있었다. 서울 소재 사립유치원 중 입학금을 받지 않는 곳은 35곳에 그쳤다.
공립유치원의 경우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에 따라 5200원의 입학금을 받도록 돼 있지만 교육청 유아학비 지원에 따라 사실상 전액 면제되고 있다. 추진과제에는 사립유치원에 공립과 비슷한 재정지원을 하는 대신 운영과 회계처리도 공립 수준으로 투명하게 하도록 요구하는 '공영형 유치원'(더불어키움유치원)을 확대하는 방안,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바꾸는 '전환모형'을 개발하는 방안이 각각 포함됐다.
도심에 자리한 초등학교 부지에 맞벌이 부부 생활방식에 맞춘 '온종일 유치원'을 세우는 방안과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다니는 통합유치원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과제에 올랐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다니는 통합유치원은 현재 인천에 1곳뿐이다. 정부는 17개 시·도에 통합유치원을 1곳 이상씩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유아교육발전계획 확정안을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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