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화기도 없는데 설치·점검 의무화?

【 앵커멘트 】
올해부터 주택이나 원룸 등 다가구 주택은 10년 넘은 소화기를 새것으로 바꾸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그런데 새 것으로 바꾸기는커녕 아예 소화기가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택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이면서 인명사고가 났던 화재입니다.

소화기라도 한 대 있었으면 초기 진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주택이나 빌라도 소화기가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빌라 입주민
- "소화기를 이사 들어올 때부터 본 적이 없어요. 옆집이라도 불이 나면 번져서 나까지 위험한 게 아닌가…."

한 주택에서 겨우 발견한 소화기는 교체 시기가 3년이나 지났습니다.

▶ 인터뷰 : 주택 주인
- "유통기한이 지났어요? 몰랐는데…. 혹시나 해서 갖다 놓은 건데, 점검은 한 번도 없었는데…."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특히 올해부터는 10년이 지난 소화기는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주택이나 빌라에는 정작 교체할 소화기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영상 /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10가구 중 7가구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소방당국의 홍보가 부족하다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대구 소방본부 관계자
- "홍보는 했었거든요. 일반 주민들이나 주택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딜 수밖에 없는 거죠."

지난해 주택 화재 건수는 6,400여 건, 126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