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낮아 앞으로 비혼, 저출산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7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26.2%는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지는데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23.3%는 '대체로 동의한다', 2.9%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고, 29.2%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4.6%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동의한다는 비율은 청년층에서 높았습니다. 15∼19세와 20대, 30대의 동의 비율은 각각 44.9%, 34.7%, 32.1%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14.0%로 차이가 컸습니다.
보고서는 "아직은 자녀를 낳기 위해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지만, 미혼이나 청년층은 자녀출산을 위해 결혼이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이 차츰 변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 2명 중 1명(56.6%)은 '결혼을 해야한다'고 인식했다. 13.6%는 '반드시 해야한다', 43.0%는 '하는 편이 좋다', 40.1%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3.2%는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특성별 차이를 보면, 남자는 해야한다는 비율이 67.8%로 높지만, 여자는 45.1%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15∼19세와 20대는 해야한다는 응답이 각각 38.8%, 49.9%로 평균 이하였고, 50대와 60대 이상은 60.3%, 78.1%로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결혼하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에 대한 동의 비율은 56.3%였습니다. 이 항목에서도 남자는 여자보다, 연령이 높을수록 동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32.7%는 '꼭 있어야 한다', 45.6%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고 답했습니다. 19.2%는 '없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꼭 있어야 한다는 비율은 15∼19세에서 14.3%인데 반해 60대 이상에서는 42.8%로 세대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가 있어야 하는 주된 이유로는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보람 등 심리적인 만족'(46.8%),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위해서'(44.2%), '가문을 잇기 위해서'(3.7%) 등이었습니다.
자녀가 없어도 되는 이유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26.4%),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20.7%),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17.0%),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13.4%) 순으로 대답했습니다.
특히 20대 이하 응답자에서는 경제적 여유와 자유를 위해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대답이 더 많았습니다.
보고서는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있는 것이 좋다라고 응답하였으나 미혼그룹에서는 없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35% 이상을 차지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없어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많아 향후 출산율 증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육아정책연구소 작년 11월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를 대표하도록 선정된 남녀 표본 3천명을 상대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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