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했던 유명 IT계열 회사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께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A씨(30)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A씨 본인에게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IT 기업에 다니는 A씨는 평소 우울증 등 병력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최근 가상화폐에 거금을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잃자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에 1000만원 상당을 투자했다는 얘기를 A씨로부터 들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하고 사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 지난해 12월까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던 가상화폐 시장은 같은 해 12월 말 정부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개당 2000만원을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일 600만원 대까지 추락하기도 하는 등 저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가상화폐 투자 금액과 손실 규모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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