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7일 오전 700만원 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 고객의 60% 이상이 20~30대인만큼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를 넘어 블록체인 기술까지 똑똑하게 연구하는 대학연합 동아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대의 경우 가상화폐 투자를 유일한 신분탈출의 끈으로 여기며 열광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가상화폐 열풍에 휩쓸렸다가 투자금을 잃은 대학생들의 피해도 크다. 한양대학교에 다니는 서 모씨(24)는 "이제는 제대로 공부해서 똑똑하게 가상화폐를 투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씨 처럼 가상화폐를 제대로 된 '투자'로 여기며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전국 최초 대학생 가상화폐 연구·분석 연합동아리인 '크립토펙터(CryptoFactor)'는 가상화폐 관련 정보를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모여 작년 6월에 만들어졌다. 현재 한 기수 내 25명 소수 정예로 2기까지 진행됐으며 3월부터는 3기가 활동할 예정이다.
크립토펙터 회장인 어경훈 씨(23·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3학년)는 "많은 가상화폐 종류를 공부하다보니 관심있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분석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아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동아리의 모토가 '연구하고 공부하는 동아리'인 만큼 가상화폐 투자보다는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크립토펙터] 서울대학교 강의실에서 정기모임 중인 크립토펙터 회원들.
어 씨는 20대들의 현명한 가상화폐 투자 방법에 대해 "가상화폐 별로 분석해 미래가치가 있는 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 개발 회사의 백서와 로드맵, 개발진들의 이력, 스폰 기업 등 미래 가치를 개인적 판단으로 따져가며 투자하는 것이 20대들이 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자신도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면서 "가상화폐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도 함께 연구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술이 분리가 된다면 두 분야의 발전속도가 더뎌지거나 여러가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함께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두 분야가 함께 개발되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찰하는 것이 앞으로 동아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20대 가상화폐 연구 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어 씨는 "동아리 내 관련 전공자들 외에 체육학과, 피아노학과 등 예술 분야 뿐 아니라 경제학과, 의예과 등 다양한 전공생들이 모여있다"며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가상화폐 분야를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장점과 함께 "뜨고 있는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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