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의 절반 이상이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336명으로 이 중 보행자가 193명(57.4%)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였던 345명 가운데 보행자가 199명(57.7%)이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노년층과 장년층에 많이 분포됐다. 65세 이상 사망자가 102명이었고 54~65세는 54명, 나머지는 37명은 50세 이하였다.
교통사고로 숨진 65세 이상 노인 중 대다수는 보행 중 사망했으며, 특히 새벽시간과 오전시간대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경찰관계자는 "새벽시간 운동과 교회, 폐지수집 등을 하는 노인 보행자의 경우 운전자가 보기 힘들기 때문에 안전용품이나 밝은 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치구별 교통사고 사망자는 동대문구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등포구(22명), 송파구(21명) 순이었다. 경찰은 "동대문·송파·영등포에서는 보행자 사망사고가, 성북구·동작구에서는 노인 사망사고가 강남·광진구에서는 이륜차 사망사고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는 구청과 협력해 안전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어린이,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운전자는 정지선을 출발할 때,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3초를 세고 건너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진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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