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5조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청은 '2017년 연간 관광객 통계'를 통해 지난해 714만 156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아 총 5126억엔(약 5조1260억원)을 썼다고 17일 밝혔다. 지출금액은 일본 국내에 사용한 금액으로 항공료 등은 제외된다. 매일 2만여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아 140억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다. 한국인 관광객 숫자와 지출금액은 각각 전년 대비 40.3%와 43.3% 증가했다. 러시아를 제외하면 주요 20개 국·지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러시아 관광객은 연간 7만여명 수준으로 인원수 기준으로는 한국의 1%에 불과하다.
여행객의 폭발적 증가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대거 일본 취항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민주 하나투어저팬 실장은 "현재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정기 비행편이 주당 1087편에 달한다"며 "정기편 운항수로는 한국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오갈 수 있다보니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 체류기간은 짧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평균 4.3박을 머물렀으며 한번 방문에 인당 7만1795엔을 지출했다. 항목별로는 숙박과 쇼핑 등에 지출이 많았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평균 9.1박을 하며 15만3921엔을 지출했다.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보니 한국인 관광객 인당 지출규모도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735만여명이었다. 중국인 방일 관광객수는 한국과 차이가 21만명에 불과했으며 전년대비 방문객 증가폭도 17% 수준이었다. 작년 상반기 통계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중국인 관광객 숫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출 규모 면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1조6946억엔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물건 구매에 많은 돈을 지출해 평균 10.9박 기간 동안 인당 23만엔이 넘는 돈을 썼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2869만명으로 이들이 지출한 규모는 역대 최대인 4조4161억엔을 기록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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