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집배원이 오토바이 대신 전기차를 타고 우편배달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우정사업본부 최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년부터 집배원 오토바이가 사라진다"며 "1인용 전기자동차로 모두 대체된다"고 덧붙였다. 또 "냉난방이 되는 차로 근무할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해당 글은 트위터에서 2만1000건이 넘게 공유되고 각종 커뮤니티에 갈무리돼 올라오는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집배원들의 피로를 줄이고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부터 집배원용 오토바이를 1~2인승 초소형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수도권과 신도시 지역에서 50대의 전기차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1인승의 최고속도는 시속 80km로 3시간 30분간 충전하면 약 100km를 달릴 수 있으며 2인승은 최고속도 시속 100km에 6시간 충전해서 15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집배원들의 걱정거리였던 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집배원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일주일 이상 입원한 경우만 10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편물 차량에서 짐을 여러 번 옮기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오토바이가 수용할 수 있는 무게보다 더 많은 짐을 싣고 달리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빗길이나 눈길에도 좁은 골목을 내달리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전기차로 우편배달을 할 경우 이런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전기차는 한 번에 100~150kg가량의 짐을 담아 보다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5kg까지 수용 가능한 오토바이에 비교하면 많게는 짐을 4배나 더 싣고 달리는 셈이다. 적재량이 넉넉해 짐을 새로 받기 위해 우편물 차량으로 돌아가는 과정도 생략할 수 있다. 이에 안전 문제가 개선될뿐 아니라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더불어 오토바이를 타고 무더위와 강추위를 견뎌야 한다는 우려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전기차에 냉·난방 시설 등 편의 장치를 달아 열악했던 집배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배원분들 겨울에 추워 보였는데 다행이다" "이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 따뜻하게 일하셨으면 좋겠다" "비 맞으며 운전하시는 집배원분들 보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잘 됐다" "전기차 안전한 데다가 귀엽기까지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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