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술자리 약속이 끊이질 않는다. 직장 회식을 비롯해 연말 송년회를 구실 삼아 그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못 봤던 지인들을 만나는 자리에 빠질 수도 없는 노릇. 잦은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스스로 건강을 덜 해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 몸을 지키는 음주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조수현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일 매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과음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음주와 관련해 몇 가지 본인만의 수칙을 정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하루 3잔 정도 일주일에 3번이 적정 음주량이다. 그 이상은 과음으로 분류하는 것. 여성은 알코올 분해능력이 남성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 권장량의 절반 가량이 적당하다.
무엇보다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술을 마셔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둬야 한다. 조 교수는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지는데다 알코올이 위 점막을 심하게 자극할 수 있다"며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한 후 술을 마실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안주를 잘 선택해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 중 위(胃)와 간(肝)은 음주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기관이다. 짜고 기름진 안주를 술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위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간수치를 높이고 비만·부종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조 교수는 "단백질, 야채, 곡물 위주의 식단을 안주로 선택하고 물은 되도록 많이 마셔야 한다"면서 "물은 알코올 자체를 희석해주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수분도 보충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폭탄주는 피하는 게 좋다. 소주와 맥주, 양주와 맥주 등 도수가 높은 술과 낮은 술을 섞어 마시다 보면 심리적으로 '덜 취할 것'이라고 생각해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또 도수가 높은 주류부터 마시면 더 센 술을 찾게 되므로 약한 도수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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