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정지역 발굴조사가 대폭 확대된다.
5·18기념재단은 28일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옛 광주교도소에 추가로 4곳, 전남 화순 너릿재 1곳 등 모두 6곳에 대해 발굴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GPR은 민간업체가 보유한 싱크홀 탐사 장비다.
재단측 관계자는 "암매장지 제보가 이뤄진 75건 중 제보자와 현장을 방문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 대해 GPR조사를 실시했다"면서 "6곳에서 전자파에 반응하는 미확인 물질이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확인 물질이 유골로 단정짓지는 못했다.
새로 추가된 너릿재 주변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도심에서 퇴각한 7·11 공수여단 주둔지였다. 재단은 5·18 당시 군인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자루에 묻었고 사람 머리가 밖으로 나온 자루도 있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너릿재 주변을 암매장지로 지목해왔다. GPR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구간은 2014년 11월 개통한 신너릿재터널 광주방향 출구 근처로 현재는 도로가 조성돼 있다. 재단측은 도로를 막고 발굴조사를 벌이기 위해 광주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재단측은 또 GPR조사결과를 토대로 옛 광주교도소 일원 암매장 추정지 발굴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발굴중인 북측 담장 밖을 비롯 교도소 남쪽 담장 인근 소나무숲, 서측 담장주변 등 4곳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재구성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제보를 통해 암매장 추정지를 지목하고 발굴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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