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를 청와대로 불러 불공정거래 행위로 고발된 CGV와 함께 CJ E&M도 공범으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가 20일 진행한 우 전 수석에 대한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주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우 전 수석이 신영선 당시 공정위 사무처장을 청와대로 불러 이 같은 일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증언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이 신 전 사무처장에게 CGV와 CJ E&M을 모두 고발하기로 했다가 CGV에 대해서반 고발 의견을 낸 의견을 묻자 신 전 처장은 당황하며 두 기업의 공범관계 성립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이 공범관계가 성립한다고 한 근거가 한 쪽이 영화를 몰아주면 한쪽이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느냐고 묻자 주 전 행정관은 "그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세세하게 따진 것은 아니고, 공범 관계를 검토했는지를 물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이 면담에서 '머리를 잘 쓰면 엮을 수 있다고 했다'는 발언을 했느냐고 묻자 "공범 관계로 고발해보라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맞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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