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엔 눈길을 끄는 사업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남산 예장자락 일대에 공원을 만들고 명동과 남산을 잇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내년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남산 예장자락 일대 2만 2833㎡에 옛 경관을 회복시켜 도심공원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명동과 남산을 연결하고 군부독재 시절 혹독한 고문 수사를 한 곳으로 악명 높은 남산 중앙정보부 건물터는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여기에는 모두 208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특히 서울시는 총 6억7100만원을 책정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지원과 기념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위안부 피해자 전담부처인 여성가족부 관련 예산이 27억8900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액수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건강관리비'를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평균 90세에 이르는 고령의 피해자를 위해 월 20만원의 건강관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심화되면서 어린이들의 호흡기 안전을 위한 예산이 편성됐다. 시내 모든 어린이집과 아동복지시설 6304곳에 공기청정기 2만8142대를 설치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 도심 '녹색교통진흥지역' 내 자동차통행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노후 경유차를 도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내년 말까지 이촌 한강공원 일대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으로 복원하는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풍납토성 등 문화재 복원,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 공공도서관 9곳 준공 등 문화·관광 분야에도 6400억원을 쏟아 붓고, 추가로 국가 정책으로 채택된 도시재생에도 총 4948억원을 투입하는 등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특히 도시재생 사업은 기존 방식대로 모두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 방식이 아닌 기존 주택의 개보수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슬럼화 방지에 초첨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복지와 일자리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는 등 소득주도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며 "대상별 맞춤형 복지를 통해 시민 생활 안정과 삶의 질 개선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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