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 김 모씨(여·53)가 목줄을 하지 않은 이웃집 개에 물려 지난 6일 사망한 가운데 김씨 측 유족이 견주인 최시원 씨(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가족을 용서했다고 밝혔다.
21일 김씨의 친언니이자 한일관 공동대표인 김 모씨는 "생전에 동생이 견주 분들(최시원 가족)과 친분이 있고 (견주 분들을) 증오한다고 해서 죽은 동생이 살아 돌아 올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용서했다"며 "유가족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소통도 없이 무분별한 기사들이 범람하고 있어 고통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망자의 아들과 최시원이 비슷한 나이 또래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다. 내 동생의 죽음이 슬프지만, 이 젊은이들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족쇄를 채우고 싶지도 않다"며 "최시원은 유가족을 수차례 찾아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장례식장에서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나는 오히려 그의 손을 잡고 용서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일관 대표 김 모씨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이웃인 최씨 가족이 기르는 프렌치불독에 정강이를 물려 엿새 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당시 반려견이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견주의 부주의를 질타하는 비난 여론일 일자 최씨는 21일 SNS를 통해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최씨의 공개 사과와 유족들의 용서에도 비난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패혈증으로 사경을 헤매던 지난 3일 최씨의 동생이 해당 반려견의 생일파티를 연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두고 논란은 더욱 커졌다. 아울러 해당 반려견이 평소에 사람을 무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견주인 최씨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씨가 과거 SNS에 남긴 글을 통해 확인되면서 견주에게 보다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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