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중 건물이 무너져 소방관 2명이 매몰돼 숨졌다.
이영옥(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는 이날 오전 4시29분께 석란정 화재 사고에 투입해 화재 진화 도중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는 전날 오후 9시45분께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1차 출동했다. 화재는 8분여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3시51분께 석란정 재발화 신고가 접수됐고 이에 2차 출동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자 건물 바닥에서 연기가 나자 도구로 건물 한 가운데 마룻바닥을 헤치는 등의 잔불 제거 작업을 하던 도중 참변을 당했다.
특히, 이 소방위는 퇴직을 1년 여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사는 임용 된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소방위는 30년 동안 각종 재난현장을 다닌 경험과 함께 표창장도 여섯 차례 받아 선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또 새내기인 이 소방사는 소방공무원으로서 투철한 직업 정신과 적극적인 자세로 근무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내에서 가장 맏형으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이 소방위는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사와 늘 한 조를 이뤄 근무했다.
동료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경험이 많은 베테랑 이 소방위는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사를 아들처럼 생각하며 같은 조로 근무했다"며 "활달한 성격의 이 소방사도 퇴직을 앞둔 이 소방위를 아버지처럼 따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순직 대원들은 우리의 아버지였고 아들이었다"며 "두 사람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영원히 소방인으로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도 소방부는 이어 순직한 두 대원을 1계급 특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순직한 두 대원의 빈소는 강릉의료원 장례식장 1관 1호실과 2호실에 마련됐으며 3호실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들의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영결식 후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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