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국제 정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과반수인 국민 10명 중 6명이 우리나라의 핵무기 보유 주장에 찬성입장을 보였다.
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핵무기 보유 주장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60%, 반대한다는 답변은 35%로 나타났다. 핵무기 보유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응답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조사는 지난 5∼7일 동안 이뤄졌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도 ±3.1%p다.
이번 조사에서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은 각각 82%, 73%며 핵무기 보유 주장에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의견 52%로이 43%로 집계된 반대의견을 앞질렀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찬성 66%, 반대 28%로 여당 지지층보다 보수야당 지지층 쪽에 더 가까웠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위협적이다'는 의견이 76%, '위협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20%로 조사됐다.
갤럽은 "이번 핵실험이 위협적이라는 의견은 76%를 기록했던 2013년 2월 3차 핵실험과 75%로 조사된 작년 9월 5차 핵실험 직후와 비슷했다"며 "2015년 8·25 남북 합의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 1월 4차 핵실험 때는 61%로 때는 그 비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는 '없다', 37%는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65%로 반을 훨씬 넘어섰고, '인도적 지원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2%였다.
이밖에 북핵 문제가 계속될 경우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59%가 반대, 33%가 찬성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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