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며 2021학년도 수능을 현재(2018학년도) 수능체제로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현 중3의 대입 준비는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수능 절대평가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내년 8월에 발표될 예정인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의 대상이 되는 현 중2의 경우 큰 변화를 겪게 생겼다.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중3, 중2의 향후 대입 대비법을 문답풀이로 정리한다.
Q 2021학년도 수능은 어떻게 치뤄지나.
A 현행 2018학년도 수능과 동일하게 국어·수학(가/나중 택1)·영어·한국사·탐구영역 택1(사회탐구 9과목중 최대 택2, 과학탐구 8과목중 택2, 직업탐구 10과목중 택2), 제2외국어/한문(9과목중 택1)을 대상으로 시험이 실시된다. 현 중3이 고1때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수능과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평가방식도 현재처럼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로,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로 실시된다.
Q 2021학년도 수능에 변수는 없는가.
A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의 경우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뉘는데 이를 수능에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변수다. 현행 수학의 출제범위가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이고,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인데 2015개정 교육과정은 과목이 개편돼 과목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탐구영역 중 과학탐구의 경우도 현재는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8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하는데 2015개정 교육과정은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은 일반선택 과목이고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진로 선택과목이다. 즉 진로 선택과목을 수능시험 과학탐구 과목 안에 포함시키느냐가 변수로 남아 있다. 교육부는 과목별 구체적인 출제범위를 내년 2월말까지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Q 수능 이외에 2021학년도 대입에서 달라지는 점은 없는가.
A 현재 70%를 유지하고 있는 수능과 EBS(교육방송) 연계율이 축소돼 2021학년도 수능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가 축소 또는 폐지키로 한 논술·특기자(교과부문)전형은 2021학년도 대입에서 현재보다 모집정원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Q 현 중3은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A 입시체제가 현행과 같으므로 고교 선택은 현재의 입시제도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내신의 유리함을 위해 일반고를 택하거나 교육의 질이나 교내 프로그램의 우위를 위해 자사고 등 특목고를 택할 수 있다. 수능 준비는 지금처럼 절대평가인 영어를 기본으로 국어 수학 탐구를 골고루 잘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수능 체제가 바뀌기 전 마지막 학년이 되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재수가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Q 현 고1은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A 이번 유예 결정으로 재수시 교육과정이 바뀌고 교과서가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시험 체제가 같아 비교적 부담을 덜게 됐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현재와 같이 논술과 특기자전형 등이 201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유지되며 대입 준비에 큰 변화가 없다.
Q 2022학년도 대입제도는 어떻게 바뀌나.
A 내년 8월에 발표될 예정으로 현 상황에서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학년도 수능은 전과목 절대평가로 갈 가능성이 크고 수시모집에서 논술·특기자전형도 폐지될 수 있다. 또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도입과 외고·자사고·국제고 폐지도 단행될 수 있다.
Q 현 중2는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A 곧 결정될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의 향방에 따라 고교 선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내년 8월에 현 정부의 공약인 고교 학점제와 병행하기 위해 완전 절대평가제 시행이 결정되면 사실상 내신은 무력화된다. 하지만 현행처럼 9등급 상대평가제로 갈 경우에는 현재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고교 진학계획을 수립해야한다. 내년부터 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며 특목고의 지원률 자체가 떨어질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수학생 분산으로 일반고의 내신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수 있다는 얘기다.
수능이 전과목 절대평가가 되면 수능에 대한 학습 부담은 줄지만 대학들이 정시모집을 축소하고 수시모집 학생부전형 위주로 대입 요강을 정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신의 중요도는 훨씬 높아진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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