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의 몸속에서 거즈 등 의료용품이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은 그간 제왕절개 출산 외에는 개복수술을 한 적이 없다며 시술 산부인과병원의 책임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모(44·여)씨는 지난 6월 경기도 군포의 한 병원에서 "육아종이 의심된다"라는 소견을 받아 개복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뱃속에서는 육아종 외에도 43㎝ 길이의 의료용 거즈 덩어리와 10㎝ 남짓의 플라스틱 밴드가 발견됐습니다.
거즈는 오랫동안 배 속에 있었던 탓에 간과 대장 일부에 엉겨 붙은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김씨는 거즈 제거를 위해 장기 일부를 함께 절제해야 했습니다.
김씨는 2002년 제왕절개술을 받은 것 외에는 개복수술을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수원의 한 산부인과병원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김씨는 "2002년 9월 제왕절개로 셋째를 낳은 뒤부터 계속해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려왔다"라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엑스레이와 CT 촬영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았지만,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왕절개 수술 과정에서 거즈 등이 뱃속에 들어간 게 틀림없다"라며 "최근 거즈 제거수술 후에는 복통이 사라져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씨와 가족들은 해당 산부인과병원 앞에서 피해보상과 사과를 요구하며 13일째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사고분쟁조정원 등을 통해 김씨와 보상금 액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의 요구안을 받아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보상액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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