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소재 모 대학교 페이스북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선배들의 지나친 군기 문화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XXX학과 X군기"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학생이 캡처한 학과 단체 채팅방(단톡방) 사진이 첨부됐다. 사연을 제보한 학생은 익명처리도 필요 없다며 "이 사람들 좀 공개적으로 까주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문제의 단톡방에서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내일 안 오면 피살될 줄 알아라" 등 이유 없는 욕설과 협박을 남발했다.
가족 모임이 있어 선배의 부름에 답하지 못한 후배에게는 "가족 모임에 대해 리포트 30줄 써"라며 갑질을 했다. 후배가 리포트를 보내지 않자 왜 안 쓰냐며 욕설을 섞어 협박하고 후배가 뒤늦게 가족 모임에 대해 30줄을 써 보내자 "이게 무슨 리포트냐"며 공개적으로 모욕을 줬다.
입대를 위해 의경 시험을 보러 가야 한다는 후배에게는 "거짓말 하지 말고 인증해라 XX"라며 거침없는 욕설을 퍼부었다.
선배들이 후배들 옷을 벗기고 먹던 얼음을 뱉어 강제로 먹였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한 학생은 댓글로 "이 학과 17학번인데 자퇴했다"라며 "글에 나온 것보다 더 독하고 가혹한 괴롭힘을 받는 동기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또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했는데 이런 글이 올라와서 속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선배가 벼슬이냐" "2017년도에 어떻게 그런 가혹행위를 할 수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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