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세리온 'SONON-300C', 20㎝ 크기에 가격은 기존 장비 10분의 1
초음파 검사는 여성 건강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꼽힌다. 부인과 질환 검진부터 임신, 출산까지 여성 건강에 대한 초음파 진단 기여도는 매우 높다.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각종 여성 질환을 파악하는 것부터 산모 뱃속 태아 성장 과정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초음파 진단의 장점이다.
초음파 진단은 자궁근종 등의 진단에 필수적인 장비다. 하혈, 통증 등이 지속될 경우 초음파 진단을 통해서 자궁근종 등을 판별한다. 아울러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에도 효과적이다. 임신 전 초음파 검진을 실시했다가 우연히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존재를 알게 돼 치료하는 사례도 많다.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산모 뱃속에 자리한 태아의 이상 유무를 살피기 위해서다. 전치태반 등 응급 상황에서 제왕절개를 시행할 때에도 초음파 진단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을 위해 초음파로 미리 태아 위치를 살핀 뒤 제왕절개 분만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도서지역 여성 검진 및 출산 돕는 휴대용 초음파 기기 등장
그러나 의료 시설이 부족한 도서 산간 지역의 경우 초음파 검진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초음파 기기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의료 시설이 부족해 제대로 된 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궁근종이나 자궁경부암이 발병해도 뒤늦게 사실을 깨닫는 사례가 많다.
특히 초음파로 태아의 상태가 정기적으로 적절히 관찰되지 못하면, 산모와 태아의 치료 시기를 놓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힐세리온' 류정원 대표는 이러한 사례들을 임상에서 지켜본 후 휴대용 초음파 기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심장이 멎은 만삭의 산모를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산부인과로 전원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알 수 없어 산모와 아이가 사망한 사례를 경험한 후 힐세리온 창업을 결심했다는 것이 류정원 대표의 이야기다. 이후 무선 휴대용 초음파 기기 'SONON 300C‘을 개발해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힐세리온이 개발한 무선 휴대용 초음파 기기 'SONON 300C'은 세계 최초의 100% 모바일 장비다. 내부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무선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 의사가운에 들어가는 20cm의 기기로 진단을 한 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와 연결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은 기존 초음파 장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덕분에 도서 산간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정원 대표가 의사 재직 시절 겪었던 사례들이 계기가 되어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SONON 300C는 촬영 영상을 바로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 덕분에 병원이나 의사가 없는 곳에서도 진단 및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특히 무선 초음파 진단 기기인 덕분에 멸균 과정이 매우 쉽다.
SONON 300C의 경쟁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미 유럽 의료기기 인증(CE)과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의료 기반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활용하기 적합해 동남아 등 여러 국가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향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을 대상으로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제 논문에 언급된 SONON 300C, 여성 건강 검진 활용도 인정받아"
여성 질환 진단을 위한 SONON 300C의 성능은 학계 내에서도 널리 인정을 받고 있다. 작년 로마에서 개최된 '2016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ISUOG)'에서 논문 발표를 통해 SONON 300C를 활용해서 분만 중에 태아의 위치와 자궁 경부의 상태를 진단하는데 유용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발표를 맡은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김주영 교수(현 강서미즈메디병원 의사)는 국제 학술지인 '모체-태아, 신생아 의학저널(The Journal of Maternal-Fetal and Neonat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을 발표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논문은 분만 중 초음파 스캔으로 자궁경부 변화를 살필 수 있어 내진으로 인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김주영 교수는 논문 내용 검증을 위해 힐세리온의 SONON 300C을 활용했다. 그 결과 SONON 300C가 분만실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것, 자궁경부 초음파 진단을 하기에 적절하다는 점을 규명했다. 특히 무선인 덕분에 멸균 처리가 매우 쉬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호평을 얻었다.
힐세리온 류정원 대표는 "SONON은 국내 도서 산간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건강을 지켜 줄 수 있어서, 장차 의료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모성사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여성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획기적인 의료기기로 의료인과 수요층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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