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MBN 앵커가 본인이 작사한 디지털 싱글앨범 '인생 뭐 있니?'를 들고 가수로 데뷔했다.경쾌한 테크노 트로트풍에 실의를 딛고 역경을 헤쳐나가자는 내용의 이 곡은 한때 빅히트를 쳤던 송대관의 `쨍하고 해뜰날'이 연상된다. 정식 음원은 오는 30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통해 공개된다.
최 앵커의 데뷔 무대는 지난 23일 밤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이날 녹화 현장에서 그는 ‘인생 뭐 있니?’를 대중 앞에서 처음 불렀다. 초대 손님으로 나와 김어준 총수와 호흡을 맞추다 신나는 반주에 맞춰 데뷔곡을 열창해 방청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작곡자는 한승훈 변호사(39세,성대 법대졸). 사법연수원 43기로 현재 법률사무소 '함께'에 몸담고 있는 그는 법조인인 동시에 '홀짝' '당신의 죄' '축가' 등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다.
노래가 탄생하기까지 과정도 흥미롭다. 곡명 ‘인생 뭐 있니?’는 지난해 5월 최 앵커가 출간한 에세이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 변호사는 이 책을 읽고 감동해 최 앵커에게 연락하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됐다. 싱어송라이터인 한 변호사가 곡을 만들고 풍부한 음량의 최 앵커가 작사와 노래를 맡았다. 한 변호사는 지난 2월 곡을 완성하고 약 3개월에 걸쳐 최 앵커에게 고강도 노래 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지난달 녹음작업을 마쳤다. 최 앵커와 민주종편TV '팩트폭격기'에서 함께 했던 후배 PD 2명이 자메이카 여행을 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노랫말 중 일부분이 수정되기도 했다. ‘그래’ ‘좋아’ 같은 추임새 녹음에는 작곡자인 한 변호사가 직접 참여했다.
최 앵커가 에세이집 '인생 뭐 있니?'에서 밝힌 것처럼 노랫말은 어느 한 순간,실의에 빠지게 됐을 때 그 역경을 헤쳐나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년 실업과 사업 실패 등으로 시련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밝혀 마치 '서민 응원가'처럼 다가온다.
최 앵커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용기를 얻곤 한다"고 말했다. 방청객들도 '트로트의 황제' 송대관의 `쨍하고 해뜰날'이 연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적으로 테크노 트로트 계열의 곡으로 흥겨운 곡조를 시종 유지하고 있다.
“어릴 때 꿈이 기자, 작가, 가수였다”는 그는 “이제 마지막 가수의 꿈까지 이루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최 앵커는 경희대 재학 시절인 1979년 3월 직접 작사·작곡한 `로케트를 녹여라'로 신입생 장기자랑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이 곡을 갖고 무대에 오르기 위해 MBC대학가요제와 TBC해변가요제 문을 두드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동네 가수'에 머물렀다. 그는 결국 38년 만에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는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초록색 빤짝이 자켓을 입고 열창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전국의 노래방에 진출시키고 싶다. 오는 30일 음원 사이트 멜론을 통해 노래가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2013년 2월 MBC에 사표를 내고 방송인으로 인생 이모작에 나선 최 앵커는 "기회가 되면 TV나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최 앵커는 다음 달부터 MBN의 주말 메인뉴스를 맡아앵커로서의 못다한 꿈을 펼치게 된다.
'인생 뭐 있니?'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나도 한때는 남부럽지않게 잘나가던 때가 있었지만
한 순간에 인생 꼬여보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더라
인생별거니? 오늘만 날이니? 후회해도 소용없잖아
(1절)
소주 한잔하자(그래) 맥주 한잔하자(좋아)
자! 털어버리자………우!
(2절)
소주 한잔하자(그래)막걸리 한잔하자(좋아)
자! 털어버리자………우!
(후렴)
인생 뭐있니 전세 아님 월세 때되면 방빼는게 인생이야.
삶이 힘들면 소리 질러봐 다시 한번 가보자
인생 뭐 있니?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