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시장으로 유명한 부산 구포시장에서 탈출한 식용견이 직원에게 붙잡혀 대로변에서 잔인하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돼 동물보호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8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의 동물 학대 행위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지난 17일 낮 개시장 내 한 탕제원 직원이 목줄을 건 대형 식용견을 차도에서 끌고 다니는 모습이 찍혀있다. 해당 식용견은 이날 개시장을 탈출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개시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구포역 인근에서 붙잡힌 개가 바닥에 누운 채 온몸이 갈라지고 대소변이 나오는 상태에서 끌려다녔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의 끝에는 개시장까지 끌려간 개가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는 "식용 개가 지쳐 숨을 거둘 때까지 끌고 다녔다. 그런데도 개는 살려고 마지막까지 꼬리를 흔들었다"면서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개 식용에 대한 우리의 낮은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물 학대를 수반하는 개 식용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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