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한·중 커플인 추자현 우효광 부부가 출연하며 남편 우효광의 다정다감한 모습이 두 나라 모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올 1월 추자현과 결혼한 중국 배우 우효광이 방송에서 보여준 다정다감한 모습에 중국 남성의 연애 스타일을 궁금해하는 한국 시청자가 늘고 있는 것.
프로그램 속 우효광은 추자현이 화를 내도 웃어넘기며 깜짝 이벤트를 해주는 등 자상한 남편의 정석을 보여준다. 또 무뚝뚝한 추자현에 비해 넘치는 애교를 보여주며 '우블리(우효광+러블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사실 중국 내 인기는 아내인 추자현을 따라올 수 없다. 연예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추자현을 "중국에서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성공한 한국 연예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효광은 추자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지만 이번에 두 사람이 함께 방송에 나오면서 중국 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방송 후 중국 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의 우효광 프로필에 '우블리'라는 별명이 중국식으로 번역돼 추가 기재됐을 정도다.
중국 시청자들은 우효광이 한국에서 이같이 인기를 끄는 데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추자현 남편 우효광이 한국에서 인기라고?"라고 말했다.
최근 다정한 남성을 좋아하는 젊은 중국 여성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에서 애처가 남편은 '여자에게 꼼짝 못하는 찌질남' 이미지로 통한다.
중국 상하이시의 한 여대생은 "중국에서는 당연하고 어쩌면 찌질하다고까지 생각하는 이미지를 한국에서는 다정하게 받아드려 신기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화장실 앞에서 여자친구의 가방을 들고 서 있는 남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결혼 후 대부분의 집안일을 남자가 맡아서 한다.
우효광에게는 또 하나의 반전이 있다. 중국 북쪽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남쪽과 북쪽은 지역 특색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방식, 성격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북쪽 지역 남성들은 대부분 가부장적이고 '말보다는 주먹이지'라는 말을 할 정도로 남성다움을 강조한다.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북쪽 남성들은 집안일을 하기보단 바깥 활동을 하는 걸 좋아하고 애교가 없고 무뚝뚝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다정하고 애교 많은 우효광이 당연히 남쪽 지역 출신인 줄 알았는데 북쪽 지역인 랴오닝성 단동시 출신이라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여성들은 반대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는 느끼한 남성의 이미지를 '온난남(溫暖男)'이라며 좋게 받아드리고 있다. 중국 젊은 여성들은 "한국 남성들은 온화하고 군대를 갔다 오기 때문에 남자다운 모습도 있다"며 한국 남성에 대한 로망을 드러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남자들의 공공의 적'이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알렉스와 "울어도 돼요"라는 명대사를 남겨 '오글의 대명사'가 된 2PM멤버 닉쿤이 대표적인 온난남에 꼽히기도 했다.
한류 프로그램과 스타들의 영향으로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남성들은 모두 키가 크고 잘생겼을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인식과 팬들이 아이돌을 부르는 호칭인 '오빠'가 합쳐져 '롱다리오빠(長腿OBBA)'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한·중 시청자들은 우효광에 대한 상반된 반응을 통해 양국의 연애 스타일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재밌어하는 분위기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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