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은 서울 노원구 모네여성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가족들이 15일 병원과 보건당국의 진정 어린 사과와 대책 마련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모네여성병원결핵피해자모임'은 이날 오후 이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많지 않다. 이 일을 끝까지 책임져준다는 약속, 진실한 사과, 그리고 우리의 불안감을 씻어줄 대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관련 기관의 대책이 탁상공론에 끝나지 않으려면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아기들은 9개월 동안 항생제를 먹으며 몸 안에 있는 결핵균과 싸워야 한다"면서도 잠복 결핵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부모들은 "잠복 결핵은 치료 가능하고 전염성이 없다"며 "이 사실을 함께 홍보하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응원받을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이 인식 전환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당국은 결핵 확진을 받은 간호사가 이 병원에 근무한 기간에 신생아실을 거쳐 간 아기 800명을 대상으로 결핵·잠복 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영아는 100명(16.7%)입니다. 결핵 환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로 전염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는 잠복 결핵 상태에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확률이 최대 50%로 높아 의료계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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