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무도 특기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점수기재 오류가 발견돼 이틀만에 합격자를 변경하는 소란이 벌여졌다.
26일 경찰청은 2017년 상반기 경력경쟁채용 무도분야 합격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채점상 문제점이 발견돼 합격자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 22일 인터넷 응시접수 사이트를 통해 2017년 상반기 경찰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무도분야 최종합격자 10명을 발표했다. 다음 날 합격자 중 한 명이 개인적인 사유로 교육입교 포기서를 제출하자 추가합격자 선정을 위한 점수확인 작업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합격자 중 2명의 채점 오류가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24일 신규합격자 2명을 추가로 선발하고, 오류로 합격된 두 명을 최종채용인원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교육정책담당관실 관계자 "체력검사 현장에서 감독관들이 수기로 적어놓은 응시자들의 점수를 나중에 컴퓨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정책담당관실 차원에서 채점 상 잘못으로 탈락한 2명을 직접 만나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무도분야를 제외한 다른 10개 분야에 대해서도 응시자들의 점수를 전면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무도분야 특채는 검도 태권도 유도 등 종목에서 대학부 대회 개인전 전국 1위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경찰관을 선발하는 시험으로 실기 50점, 체력검사 25점, 면접 25점 만점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이번 상반기 채용에서는 약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찰청은 "행정적 실수로 인해 응시자 본인은 물론 가족 등 주위 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을 안겨준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채점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상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시험과정의 전반을 재검토해 미비점을 개선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채용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18일 경기북부경찰청 여경 순경 공채 시험에서는 잘못된 답안지가 배부돼 일부 고사장에서 시험이 늦게 시작되는가하면 시험지 배부 후 수험생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재시험을 치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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