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폭염 예측 전문 연구센터가 울산에 문을 열었다.
26일 울산과기원(UNIST)에 문을 연 폭염연구센터는 폭염 발생의 과학적 원리를 밝히고 폭염 예보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센터는 9년간 45억원을 지원받아 폭염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비정상적인 고온현상이 수십일간 지속되는 폭염은 우리나라의 경우 43년간(1973~2014년) 주로 6~8월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5월과 9월에도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2011년 9월 폭염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처럼 인명이나 재산 피해로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일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 등을 예측하는 국내 예보 모델은 폭염 같은 특이한 기상에 대한 장기적인 예측이 어려워 3일 이후에는 실용적인 수준의 예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폭염연구센터는 3일 이내 단기예측과 최대 2주까지 예보하는 중기예측의 정확도 향상에 주력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예보 기법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일기예보에 도입해 개별 도시의 폭염까지도 예측 가능한 기술도 개발한다.
이명인 센터장(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은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는 물론 녹지 감소와 고층 빌딩 증가 등 지역적 요소까지 고려해 폭염의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연구센터는 울산과기원을 비롯해 경북대, GIST, 전남대, 부경대 연구진도 참여한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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