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토익이나 텝스에서 일정 점수 이상의 자격을 요구하면서 국가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 응시자 수가 확연히 감소했다.
14일 인사혁신처는 국가직 7급 공채 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모두 730명 선발에 4만 8361명이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870명 선발에 모두 6만 6712명이 출원한 작년에 비해 27.5%나 감소한 수치다.
인사혁신처는 출원자 수 급감의 원인으로 영어 점수 요구를 꼽았다. 올해부터 필기시험 과목 중 영어과목이 토익이나 텝스 등 민간에서 치르는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기준은 토익 700점 또는 텝스 625점, 토플은 IBT(Internet Based Test)기준 71점 수준이다. 이 점수 이상을 받지 못하면 7급 공채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되는 일종의 자격 요건이 생긴 셈이다. 이같은 결정은 2년 전부터 이미 공지된 바 있다.
자연히 경쟁률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 2015년 81.9대 1에서 작년도 시험에선 76.7대 1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이보다 확연히 더 떨어진 평균 66.2대 1을 기록했다. 모집직군별로 보면 행정직군은 562명 모집에 4만 941명이 지원해 72.8대 1(2016년 79.6대 1)이었고, 기술직군은 168명 모집에 7420명이 원서를 접수해 44.2대 1(2016년 62.7대 1)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행정직군 중 인사조직 직렬로, 5명 모집에 1831명이 출원해 366.2대 1로 나타났다. 기술직군 중에서는 농업직이 10명 모집에 793명이 지원해 79.3대 1로 가장 높았다.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29.9세로 지난해(29.7세) 보다 소폭 상승했다. 여성 응시자는 2만 2695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46.9%를 차지해 역대 시험 중 여성 비중이 높았다. 필기시험은 8월 26일(토) 전국 17개 시·도에서 실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10월 12일(목)에 발표한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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