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흡연으로 만성폐쇄성질환(COPD)을 진단받은 한 60대 남성의 이야기가 대중에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31일 '제30회 세계 금연의 날'부터 실제 흡연 피해자가 출연하는 증언형 금연광고를 TV·라디오를 통해 송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광고 속 주인공은 65세 허태원 씨다. 그는 오랜 세월 흡연 끝에 치료가 불가능한 만성폐쇄성질환에 걸려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허씨가 앓고 있는 만성폐쇄성질환은 흡연이나 대기 유해가스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폐 기능이 떨어지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병이다.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금연을 통한 예방만이 상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인 만성폐쇄성질환을 중점관리 질병으로 선정했다. 국내 만성폐쇄성질환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환자 5명 중 4명꼴은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흡연의 폐해를 진정성 있게 알리기 위해 이번 광고에서 본인의 실명을 밝혔다. 그는 "저처럼 질병에 걸리고 나서 금연하지 말고 본인의 의지로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금연하세요"라는 회한의 메시지를 전했다.
허씨가 출연한 광고는 오는 8월까지 TV와 라디오, 버스 외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통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이 광고를 공개하고 올해 금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허씨 증언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올해 기념식 슬로건을 '담배, 오늘 끊지 않으면 내일은 없습니다'로 정했다.
흡연 피해자가 직접 출연하는 국내 증언형 금연광고는 2002년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 씨를 시작으로 2016년 구강암 판정을 받은 남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