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다가 갈라선 뒤 최씨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를 전격 체포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도 일각에서는 고씨가 최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자신의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2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저녁 고씨를 체포해 서울중앙지검에 인치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인천본부세관장 이 모 사무관으로부터 인사와 관련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사무관이 자신과 가까운 선배인 김 모씨를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승진시켜달라고 청탁하고 고씨가 최씨를 통해 이를 성사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대 체포 시한인 48시간 동안 고씨를 추가 조사하고 나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씨는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탓에 부산·광주 일대 호스트바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유흥계 일을 그만두기 전엔 청담동 호스트바의 영업이사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고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같은해 고씨는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이며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어 이후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협찬 등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들고 다닌 회색 핸드백이다.
고씨의 가방업체는 '대통령 가방'이란 이름값에 비해 조금씩 기울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2014년 8월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씨는 최씨와 가깝게 지내며 일을 도왔고 최씨 집 인근 건물에 '비밀 아지트'를 운영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말을 전후해 고씨는 최씨가 세운 개인회사 더블루K에 합류해 이사로 활동했으며 고씨는 또다른 '비선실세의 비선'으로 불리는 차은택 감독을 최씨에게 소개시켜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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