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싸워도 헤어지지 않는 커플은 그들만의 '비법'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 기반 감정분석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팀은 최근 '아무리 싸워도 헤어지지 않는 커플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뉴욕 주립대학 심리학과의 산드라 머레이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머레이 교수는 173쌍의 커플의 모집해 200문항의 설문을 진행한 뒤 각 커플의 성향과 현재 관계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3주 동안 매일 그날 있었던 일과 느꼈던 감정을 일기에 쓰게 한 후 결과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답변 중에는 연인과 심하게 다퉜거나 관계가 좋지 않았던 날의 기록도 있었다.
분석 결과 커플이 싸운 날의 기록을 보니 완전히 패턴이 다른 두 종류의 커플로 나눠졌다.
한 종류의 커플은 연인과 싸운 날 상처를 쉽게, 그리고 많이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이 싸웠거나 연인의 기분이 안 좋았던 날에는 그 날 쓴 일기에 연인에게 받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반면 다른 종류의 커플은 다툰 날에도 기분이 살짝 안좋을 뿐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
두 유형의 커플의 결정적인 차이는 '연인이 날 좋아한다는 확신'이라고 머레이 박사는 설명했다.
싸우지 않는 커플은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다. 상대가 못되게 굴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 '오늘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었겠지', '혹시 나한테 서운한 게 있나' 라고 생각할 뿐 자신을 안 좋아한다고 느끼거나 관계에 대한 불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큰 상처를 받는 커플의 경우 싸움의 원인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여겼다.
해당 연구를 소개한 연애의 과학팀은 "갈등은 대화를 통해 잘 풀어나간다면 오히려 관계를 다지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며 "갈등을 잘 풀어나가는 커플의 경우 더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