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섞은 가짜 경유 60억원 판매한 일당 검거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대량으로 제조해 유통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경유 505만 ℓ(시가 60억원 상당)를 제조해 유통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A(46)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B(4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등유와 경유를 2대8 비율로 섞어 만든 뒤 경북 경주와 전남 영암·함평에 있는 주유소 3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짜 경유 판별을 위해 등유에 들어 있는 식별제를 제거하는 데 이용할 특수 차량도 만들었다. 등유에는 가짜 경유를 판별하기 위해 식별제가 들어 있는데 등유가 섞인 경유에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해 가짜 경유 확인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들은 활성탄을 활용해 식별제를 제거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든 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이같은 작업을 해 왔다. 활성탄은 흡착력이 좋아 등유 식별제를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3만ℓ짜리 탱크로리로 정상 등유를 사 온 뒤 활성탄 등을 활용해 등유에 들어간 식별제를 제거하고 이를 경유와 섞어 시중에 팔았다.
경찰은 등유와 경유의 시중 판매가격을 고려하면 A씨 등이 1년여 간 6억원 가량의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단기간에 많은 양을 유통시키기 위해 산업단지 길목의 임대료가 비싼 주유소를 빌려 판매처로 활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석유제품은 환경오염 유발과 함께 차량의 연료장치 고장을 일으켜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